음식은 추억으로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 타지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한국 방문 때마다 새로운 먹거리를 많이 찾아다녔는데 언제부터인지 친구들과의 추억이 담긴 곳들을 주로 다시 가게 됩니다. 그 시절, 그 사람들과 가지는 못하지만 그 장소에 가면 오래된 필름을 돌려보듯 빛바랜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갑니다. 빠르게 변하는 한국답게 없어진 식당들도 많지만 아직도 그 명맥을 지켜나가고 있는 곳 중의 하나가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시장인데 그중 광장시장은 꼭 들르는 곳입니다.
여행을 다닐때마다 유명 관광지보다는 현지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담겨있는 시장통을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데요 캐나다에도 파머스 마켓이 주말마다 열리지만 한국의 시장만큼 먹거리가 다양하지 않아서 항상 북적거리는 한국 시장이 그립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는데 시장은 예외인듯합니다. 그만큼 제 호기심을 자극하는 구경거리가 많아서겠죠.
광장시장
이른 점심시간이라 광장시장이 먹거리를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먹고 싶은게 너무 많아요.
수첩 가득 먹고 싶은 음식과 식당들의 이름을 주르륵 적어 놓기도 했는데
다 먹을 수는 없으니 하나씩만 골라야합니다.
광장시장에서 고소한 냄새를 따라가다보면 그곳에 빈대떡이 있습니다.
몇 년 전 캐나다에서 알게 되어 지금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연진이와 함께 왔던 순희네입니다.
유리와 함께 셋이서 빈대떡을 나눠먹었던 기억이 어제일 처럼 새록새록합니다.
왠지 막걸리도 한잔 해야 할 듯한 순희네 빈대떡 전등입니다.
새벽부터 부지런히 준비하신 고소하고 담백한 빈대떡이 맛있게 먹어줄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옆 고기전!
씹을때 육즙이 팡팡 터지는 게 너무 맛있더군요.
아.. 지금 사진을 찢어먹고 싶습니다.
벽에는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들로 가득합니다.
몇 년 사이 오른 물가만큼 빈대떡 가격도 올랐습니다.
그래도 계속 그 자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녹두빈대떡, 고기완자, 마약김밥을 주문했어요.
빈대떡의 느끼함을 잡아줄 양파장아찌와 깍두기가 나옵니다.
먼저 나온 빈대떡은 언니와 사이좋게 한 장씩 먹었습니다.
시장을 다 돌려면 더 먹고 싶어도 참아야죠.
빈대떡의 바삭함이 보이시죠?
우리가 다 아는 마약김밥입니다.
광장시장 원조 마약김밥과 맛은 비슷한듯 해서 그냥 빈대떡 하나를 더 먹을걸 그랬나 싶더라고요.
떡볶이와 순대를 먹으러 광장시장 전주집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믿고 먹는 광장시장이라 맛집 검색은 굳이 할 필요가 없어요.
사람 많은 곳이 맛집이죠.
메뉴판을 보니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마음이 바뀝니다.
빈대떡으로 살짝 배를 채운 상태라 다 시킬수 없어 아쉽지만..
저 빨간 음식은 뭔가요.
매운 닭.발.
캐나다에서는 먹을 수 없는 비주얼의 찹쌀 순대를 시켰습니다.
내장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간 2개만 올렸어요.
와우!
제가 먹던 순대의 2배 사이즈에다 씹을 때마다 쫀득하고 짤진 맛이 느껴집니다.
" 나 순대 좋아했구나... "
닭발을 먹어본 적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친구와 땀을 삐질거리며 먹었던 기억이 떠올라 주문했습니다.
생각만큼 맵지는 않고 쫄깃했습니다.
이 맛에 먹는 거겠죠?
닭발 모양이 아주 리얼해서 캐나다인들은 깜짝 놀라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응이 궁금해지네요.
광장시장의 뒷길을 둘러보는데 골목 길게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육회로 유명한 부촌 육회는 다음에 맛보기로 하고 사진을 남겼습니다.
그 옆 매운탕 가게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드시는 분들이 많은 걸 보니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인가 봐요.
내년을 기약할게요.
어릴 때부터 시장 가면 꼭 사 먹던 간식이 있었는데 그게 꽈배기였어요.
한인마트 갈 때마다 1~2개씩 사 먹는데 광장시장 찹쌀 꽈배기가 맛있다고 해서 꼭 먹고 싶었답니다.
광장시장 상가 바깥까지 줄이 길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다니 기다릴 수 있습니다.
간식으로 1개씩 사가시는 분들도 많아서 별로 기다리지 않고 금방 저희 차례가 옵니다.
찹쌀 꽈배기 단돈 1,000원
한인마트에서 하나 $3 정도 주고 사 먹던 꽈배기..
당분간은 안 먹을 듯합니다.
.. 결국 저번 주에 사 먹었지요. 맛있습니다~
흑미 도넛, 찹쌀 꽈배기..
갈길이 멀어서 찹쌀 꽈배기 다섯 개만 주문했습니다.
짠~ 광장시장 명물, 찹쌀 꽈배기
설탕이 너무 많이 묻어서 털어내고 먹었습니다.
꽈배기 한입 먹으니 기름기도 없고 폭신한 게 맛있습니다.
집에 가져가서 먹어도 맛있어서 더 사 올걸 하고 잠깐 후회했어요.
> 클릭! 광장시장 찹쌀 꽈배기 영상
광장시장에서 잘 먹고 집에 오는 길에 떡볶이도 사 왔답니다.
정말 맛있는 시장 떡볶이였는데 깜박하고 사진을 안 찍어서 다음번 방문에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방금 먹은 것도 요즘 가물거려서요.
맛있는 먹거리가 많고 볼거리도 많은 광장시장,
꼭 한번 다녀오세요~
>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글 티셔츠 입은 사람을 만나다.
> 저렴한 캐나다 화장품 디오디너리 #The Ordinary
제 개인적인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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