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서울 관광을 다니러 온 친절한 미경씨와 함께 방문한 Blue Bottle Coffee 이야기입니다. 청명한 5월의 하늘과 살랑거리는 바람이 좋았던 날, 국립현대미술관 근처를 무작정 걷고 있는데 눈앞 건물벽에 파란 병이 보이더군요. 밴쿠버에 없는 블루보틀이 삼청동에는 있었습니다.
오래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여행중 어느 커피샆에서 정성스레 커피를 만들고 있던 바리스타가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그곳이 블루보틀인 건 한참이나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간다는 말처럼 진한 커피 향이 코 끝을 살짝 스치니 발은 자동스레 블로보틀로 향했습니다. 커피 한잔 함께 하고 가요~
Blue Bottle Coffee
굉장히 모던한 건물에 심플한 블루보틀이 보입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그 날 입구를 들어갈 때는 몰랐는데 사진으로 다시 보니..
1층은 커피샵이라는 느낌보다 상품을 파는.. 제가 알고 있던 샌프란시스코의 블루 보틀과는 느낌이 사뭇 달랐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카페가 그렇지 않을까도 싶네요.
읔, 이게 " 라떼는 말이야~ " 죠..
파란색의 병, 블루 보틀의 심플함이 강점인듯합니다.
한국의 다른 커피샆보다는 저렴하지만 캐나다보다는 비쌉니다.
근데 커피잔이 작더라구요.
결국은 저렴하지는 않아요.
블루 보틀 내부에 손님이 많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주문이 들어와 바리스타님들이 부지런히 커피를 만드십니다.
커피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 일하시는 분들이 신경이 많이 쓰이시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죄송하게도 예뻐서 또 한 장 찍었습니다.
드디어 주문한 커피가 나왔습니다.
달그락 거리는 커피잔을 들고 행여 커피를 쏟을까 3층까지 부들부들 떨면서 올라갔습니다.
쟁반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는데..
아니면 쟁반이 어디엔가 있는데 못 찾았을까요.
복숭아를 만드시려고 했는지, 아니면 사과일까요?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오후가 되니 길게 늘어집니다.
게으른 고양이가 잠시 된듯 테이블 위에 비스듬히 머리를 기대어 한참이나 창밖을 바라봤습니다.
나른하니 참 기분 좋은 하루 였습니다.
3년 만의 만남이지만 어제 만난 듯이 하하호호 수다를 떠는 친절한 미경씨..
언제나 한결같이 반가워 해주는 그녀가 고맙습니다.
커피를 한모금씩 마실 때마다 줄어들던 하트..
적당히 진한 커피맛이 좋습니다.
커피를 만든 바리스타분이 누굴까 궁금해졌습니다.
맛있는 커피, 잘 마셨어요~ 라고 미니 하트라도 날릴걸 그랬어요.
> 클릭! Blue Bottle Coffee
요란스레 지저귀는 새소리를 따라가니 새들이 실수로 블루 보틀에 들어왔다가 길을 잃었어요.
통유리창이다 보니 입구를 못 찾고 한참을 헤매다가 결국 날아갔습니다.
휴~ 다행입니다.
삼청동에 가신다면 블루 보틀에서 커피 한잔을 하면 좋을거 같아요.
커피맛이 좋아서..
그곳의 산들거리는 바람이 좋아서..
함께 하는 사람과의 대화가 좋아서 또 가게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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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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