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 걸린 감기로 이불속에서 꼼지락 하는 사이 어느덧 계절이 봄이 되었습니다. 올해의 봄은 유난히 비가 많이 오고 추워서 인지 이제야 고사리가 고개를 쑥 내밀고 나옵니다. 벌써 많이 자라기는 했지만 이제 싹을 틔운 고사리들도 보여 먼저 찬찬히 둘러봅니다. 곱실거리는 잎들이 기지개를 키우는 모양새가 너무 귀여워 오랜만에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눌렀습니다.
언제 이렇게 자랐을까요.. 좋든 싫든 계절은, 세월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잘도 흘러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기를 핑계로 잔뜩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러워 지지만 이보 전진을 위해 일보 후퇴하는 거라며 또 핑계를 댑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고사리의 모습이 흡사 주먹을 꼭 움켜 지는듯이 보입니다.
자세히 보면 정말 희한하게 생긴 식물이에요.
어디에서 왔을까요..
외계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정말 우주에서 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야생 고사리에서 시작한 상상의 나래는 저 먼 우주 안드로메다까지 다녀옵니다.
겨우내 땅속에 웅크리고 있다가 그 딱딱한 곳을 뚫고 나왔다고 생각하니 기특해서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고 싶어 집니다.
" 오랜만이야~ 그동안 잘 지냈지? "
야생 고사리를 본적이 없어 처음에는 그냥 밴쿠버 어느 곳에나 있는 식물인 줄 알았습니다.
실은 워낙에 흔해서 밴쿠버 어느곳에나 있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어느 날 그 모양새가 고사리 비슷한 듯해서 제주도 사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특품종 야생 고사리라더군요.
아는 것만 보인다는 말처럼 봄이 시작되면 고사리만 보입니다.
제가 익히 먹던 고사리는 짙은 갈색이었는데 원래의 고사리는 초록색이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더 자라면 못 먹게 될거같아 부지런히 고사리를 꺾었습니다.
원래 서양에서는 야생고사리의 독성 때문에 동물들에게만 줬다는데 이제는 고급 요리의 식재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같은 식재료를 가지고서 전혀 다르게 먹는걸 보면 동서양 식문화가 많이 다름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비닐봉지 가득 야생 고사리를 담아봅니다.
양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고사리를 끓는 물에 데친 후 독을 빼기 위해 찬물에 하루 동안 담가 놔야 해서 마음이 바빠집니다.
그냥 데치기만 해도 괜찮다는데 혹시 모르니 물에 담궈둡니다.
정말 많죠?
땅에서 공짜로 얻으니 왠지 부자 된듯한 기분입니다.
산에서 나물이나 약초 캐시는 분들의 마음이 조금 이해가 됩니다.
산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불리는 고사리,
어떻게 만들어 먹을까 곰곰히 생각 중입니다.
좋은 아이디어 있으신가요?
제 개인적인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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