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지루하게 내리는 봄비로 기분까지 축축 쳐지던 요즘 별 기대를 안 하고 열어본 날씨 창에서 내일 날씨 맑음이랍니다. 날씨를 핑계 삼아 지인에게 연락을 해봅니다.
" 내일 날씨가 좋다네요. 사진 찍으러 가실래요? "
여기서 사진 찍으러 가자는 말은 봄나들이 가자는 말쯤으로 해석하시면 될듯합니다. 그래서 밴쿠버 외곽에 위치한 한적한 도시 Pitt Meadows 핏 매도우의 크랜베리 들판을 가로지르는 둑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마침 핏 매도우를 지나는 도로변에 있는 " Amsterdam gargen centre " 암스테르담 화원이 눈에 보여 꽃구경도 할 겸 들려봅니다. 매번 지나칠 때마다 주차장 가득히 들어찬 차들을 보며 어떤 곳일까 궁금했는데 드디어 가봤습니다. 주말 나들이 길이나 데이트 코스로 가볼 만한 곳이라 소개해 봅니다. 캐나다 밴쿠버 꽃집 겸 화원 구경 한번 해보세요! Let's go~
캐나다 밴쿠버 암스테르담 화원 Amsterdam Garden Centre
Address : 19100 Old Dewdney Trunk Rd, Pitt Meadows, BC V3Y 2R8
Tel : 1-604-465-6614
retail@amsterdamgreenhouses.com
https://www.amsterdamgreenhouses.com/
※ 화원이라 사진이 좀 많습니다.
화원을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꽃들이 먼저 눈에 보입니다. 하늘거리는 드레스처럼 흰색과 주황색이 어우러지는 꽃잎이 예쁩니다. 이맘때쯤 씨를 뿌려 여름에 활짝 꽃을 피우고 가을이면 다시 죽어버리지만 캐나다인들은 부지런히 화단에 씨를 뿌리고 꽃을 가꿉니다.
노란 꽃, 분홍꽃, 작은 꽃.. 다들 너무 예쁩니다. 마스크를 통해서도 진한 꽃향기가 스며듭니다.
입구를 따라가다 보면 작은 묘목과 큰 묘목 등이 잘 정돈되어 있는 야외가 나옵니다. 화원 건물 하나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넓어서 놀랬습니다. 벤치라도 있었으면 도시락 까먹으면서 쉬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복슬복슬한 데이지는 언제나 봐도 탐스럽고 귀엽습니다. 수줍은 듯이 고개 숙인 저 꽃은 무슨 꽃일까요. 카메라를 차에 두고 온 게 못내 아쉬워 핸드폰에 부지런히 담아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라벤더도 보입니다. 작년에 구입한 라벤더는 달팽이들이 다 먹어버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한국에서 보던 귀여운 달팽이가 아닌, 손가락 굵기 만한 민달팽이를 저녁에 잡아 팬스 바깥으로 던지면 그다음 날 다시 엉금엉금 기어 돌아와 있던 징글징글 달팽이들은 느림보가 아니었습니다. 사람 앞에서만 천천히 기어가는 척을 하는 게 아닌가 의심을 해봅니다.
집에 가져가고 싶은 파란색 항아리도 보입니다.
향긋한 풀냄새를 따라가니 허브들이 나옵니다. 제게는 애증의 허브들입니다. 집이 북향이라 해가 별로 없는 탓도 있지만 4계절 중 해가 쨍한 계절은 여름뿐이라 정말 키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매년 구입해 애정을 주며 키우다 보면 또 죽고.. 죽이고.. 제게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허브들입니다.
라즈베리 묘목도 보입니다. 라즈베리 나무가 잔뜩 있는 공원길을 산책하다 잘 익은 라즈베리 하나씩을 따먹고는 했는데 라즈베리가 익어가는 7~8월이 되면 비닐봉지를 가져와 씨를 말리듯이 얄밉게 따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싱싱한 케일, 상추를 사려다 그냥 눈으로만 먹고 왔습니다. 또 민달팽이가 다 해치울 테니까요.
잘 정리되어 있는 각종 씨앗들과 바스켓들도 보입니다.
해를 많이 쫴야 하는 식물과 그늘에서 키워도 되는 식물들은 예쁜 사인으로 구분해서 진열해주었네요.
오피스 책상 위에 놓으면 좋을듯한 동물 모양 작은 화분들이 너무 귀엽습니다. 오렌지색 낙타는 $20 정도 해서 집었다가 다시 제자리에 놓았습니다.
정원에 아기자기하게 놓기 좋은 귀여운 장식품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용용이들 한 마리는 모시고 올걸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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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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