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랜만에 방문한 한국식 중국식당 북경반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식당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나에게 음식은 무엇이었는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코 찔찔이 어린이 시절에는 그저 배고플때 먹는 거였고 사춘기 때는 많이 먹으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살이 찐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살찌는 것도 가속도라는게 붙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조금 더 머리가 커진 후 음주가무를 즐길 때 즈음에는 술과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 있음을 터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일명 쌈짓돈을 벌기 시작하는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하며 내돈 니돈 주고 맛있는 음식들을 사먹기 시작합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한국을 떠나 타국에 살게 된 후 음식은 추억으로 먹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좋아하지 않았던 음식이지만 그 누군가와 함께 먹었던 기억을 더듬어 음식을 만들거나 사 먹게 되었습니다. 함께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어 그 음식에 대한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게는 중국음식이 그중의 하나입니다. 모든 입학식과 졸업식, 이사 가는 날, 주말 외식.. 에는 낡은 사진첩에서나 볼 수 있는 빛바랜 짜장면의 추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근처 한식당 앞을 서성이다 결국 발걸음이 자연스레 짜장면이 맛있는 밴쿠버 다운타운 랍슨 거리에 위치한 북경반점으로 향했습니다.
북경반점
1638 Robson St, Vancouver, BC V6G 1C7
북경반점 입구를 들어서면 왼쪽은 가라오케, 오른쪽은 식당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밥 먹고 술 마시고 바로 가라오케로 가면 되니 정말 편하죠.
예전에 방문한 워싱턴 D.C에서 비슷한 컨셉의 레스토랑을 간 적이 있는데요 입구는 다르지만 한쪽은 음악 소리가 요란하게 밴드 공연을 하고 있었고 유리벽으로 공간이 구분되어있는 다른 한쪽에서는 식사를 하며 공연을 구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공간을 연결하는 문이 있어 식사가 끝난 후 밴드 공연을 구경하며 신나게 몸을 흔들다가 다시 식당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종종 볼수 있었습니다.
우연히도 항상 같은 창가 자리에 앉게 됩니다.
메뉴판 사진 찍는걸 깜박해서 인터넷 배달 서비스 업체에서 캡처한 메뉴입니다.
작년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보통 한국보다 두배 이상의 가격을 지불하고 한국식당을 이용해왔던 것 같습니다.
물가가 오른 만큼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한데 짜장면도 이제 자주 못 먹겠구나 생각하니 조금 서글퍼집니다.
짜장면, 짬뽕, 깐풍기 셋트 메뉴를 주문 했습니다.
가격을 올리고 해물을 더 많이 넣어주신 듯한 해물 짬뽕입니다.
가끔 혼자 가서 사 먹는 동네 짬뽕 "가향루" 국물 맛이 더 진하고 맛있어서 제 입에는 그냥 그랬습니다.
한국 짜장면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북경반점 짜장면은 맛있습니다.
면도 쫄깃하고 야채, 고기도 적당하며 간도 너무 세지 않아 해물 짬뽕은 절반이나 남기고 짜장면만 깨끗하게 다 먹었습니다.
요즘 매일 닭고기 요리를 먹네요.
새로 생긴 한국식 치킨집을 가려다 북경반점을 왔으니 결론은 양념통닭 맛 깐풍기를 먹었습니다.
뼈 없는 닭튀김도 바삭하고 양념도 적당히 새콤 달콤해서 양념소스까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예전부터 닭고기를 좋아해서 명절 때면 집에서 전을 부치는 대신 생닭을 사 와 직접 자르고 양념해서 닭튀김을 해 먹었습니다.
스트레스가 잔뜩 쌓인 날에는 반반 치킨을 사 와 혼자 부지런히 닭 한 마리를 뜯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집 근처에 통닭집이 없는 게 정말 다행이죠.
캐나다 밴쿠버 다운타운 중식당 맛집 북경반점 소개해봤습니다.
* 짜장면 맛집
* 탕수육, 깐풍기 맛있음
* 술 마시기 좋은 곳
제 개인적인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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