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가 오기 전에 방문한 화덕 생선 구이집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아침 일찍 아버지가 계신 곳에 들렀다 갔던 첫 번째 방문 때는 100번이 넘는 대기표에 결국 기다리기를 포기했습니다. 날씨도 더웠고 점심때라 배가 고파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두 번째 방문 때는 문 열기 전 30분이나 일찍 갔는데도 주차장이 차들로 꽉 차 있고 대기표를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빈자리가 있어 가게 앞 대기의자에서 저희 번호가 불리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렸습니다. 이렇게 기다려서 먹어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산으로 간 고등어
멀리서도 어렵지않게 찾을 수 있는 산으로 간 고등어 간판입니다.
이름이 재밌어서 한번 들으니 금세 기억이 되었어요.
차들이 빼곡히 들어찬 주차장이 보이시죠?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이라도 먼저 대기표를 받기 위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뛰어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주차 때문에 언성을 높이는 사람들 때문에 짜증 섞인 소리를 내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아.. 고등어가 뭐라고 말입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뭐더군요!
산으로 간 고등어 가게문을 열기전 사람들이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인이나 친구들보다는 연세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온 가족분들이 많은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창밖에서 살짝 들여다본 가게 내부 모습은 상당히 깔끔했습니다.
문 열기전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분들이 테이블을 세팅하고 계신 듯 보였습니다.
드디어 번호가 불리고 안내해주신 자리에 앉았습니다.
테이블마다 있는 나무상자에는 일회용 컵, 간장종지, 간장, 고추냉이, 물티슈, 냅킨 등이 가지런히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식사 주문을 하면 이렇게 기본 반찬이 나옵니다.
모두 제가 좋아하는 반찬들이네요.
반찬 하나씩 맛볼때마다 감탄이 나왔습니다.
다 맛있어요.
매운 마늘쫑과 더덕은 정말 맛있어서 몇 번이나 리필을 해 먹었는지 몰라요.
상추 세발나물도 상큼하고
총각무우도 맛있었습니다.
반찬 모두 무한 리필이라 직접 가져오시면 됩니다.
고등어 안 먹고 반찬만 먹어도 될듯했어요.
연근 검은깨 소스는 처음 먹어봤는데 한국에서는 흔한 반찬이라는데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다른 나물 반찬들도 맛있어서 계속 리필해 먹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꼬들밥과 간이 세지 않아 좋았던 시래기 된장국입니다.
음식이 맛있는 집은 밥맛도 좋다는 게 제 나름대로의 철학인데 밥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밥 양도 적당해서 남김없이 다 싹싹 비워냈습니다.
짜잔~
기다리고 기다리던 화덕 생선 구이가 나왔습니다.
고등어 표정이 너무 생생해서 약간 충격적이죠.. 흐
큰 사이즈와 중간 사이즈 고등어가 나왔습니다.
세명이면 세개 아닌가 싶었는데 먹다 보니 결코 작은 사이즈가 아니었어요.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고등어 구이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비린내는 전혀 없고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해서 고등어가 입안에서 녹더군요.
고등어도 겉바속촉이 있더이다~
사탕인가요.. 진짜 입안에서 녹아요~
주문한 삼치구이도 나왔습니다.
고등어가 너무 맛있어 삼치가 조금 뒷전이 되었어요.
그래도 뼈만 남기고 살만 싹 발라 다 먹었습니다.
산으로 간 고등어 한상 차림입니다.
생김도 서비스로 나왔던거 같은데 사진에는 안 보이네요.
가게 문 열기전 지루하게 기다리던 1시간의 기억은 어느새 잊어버렸습니다.
고등어구이뿐만 아니라 함께 나오는 반찬만으로도 충분히 기다려서 먹을만합니다.
저의 맛집 리스트 넘버 1에 올렸습니다.
상추와 함께 무친 세발나물 정말 맛있습니다.
한가득 리필해서 먹고 또 가져다 먹었는데도 질리지 않았어요.
잡채를 잊어버릴뻔 했네요.
쑥주, 양배추, 당근, 부추가 들어간 잡채는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들어주셨는데 특히 언니가 맛있다고 해서 계속 리필해서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맛있는 고등어 구이가 먹고 싶으신 날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부모님들 모시고 식사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제육볶음도 맛있어 보여서 다음번 방문 때 꼭 먹어보려 합니다!
제 개인적인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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