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잘 보내고 계신가요? 벌써 블테기가 온 것일까요.. 어제는 하루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미루고 있던 자동차 오일 체인지와 점검을 맡기니 2시간이 소요된다고 해서 오랜만에 제가 좋아하는 밴쿠버 커피샾 JJBeans coffee roasters에 들려봅니다. 카페 안에서 커피를 마시는 건 코로나 이후 처음인 거 같아요. 2년 만이라니..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진한 커피향과 함께 마시는 구수한 맛이 좋아서 캐나다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간 지인은 이 맛이 그립다고 합니다. 제 개인적인 평가인걸 감안해서 방문하시면 좋을듯합니다. 오늘은 저랑 커피 한잔 하시죠~ Let's go!
영업시간은 지점마다 조금씩 다르니 아래 JJBeans 웹사이트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코로나 이후 일찍 닫는 커피샾이 많아 저녁 식사 후 늦게 까지 문을 여는 패스트푸드점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름에는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JJ Bean Coffee Roasters
JJ Bean is Vancouver's favourite independent specialty coffee roaster, honouring people through freshly roasted seasonal single origins and espresso blends, daily baking, and distinctive cafe designs. Join our wholesale program or order coffee subscription
jjbeancoffee.com
의자가 듬성 듬성 놓여있는 JJBeans의 외관은 아주 평범합니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테이크 아웃을 합니다.
커피샾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커피 로스터가 그전에도 있었는지 기억에는 없습니다. 코로나 이후 커피만 픽업해서 발 빠르게 반대쪽 문으로 향하니.. 망할 코로나입니다.
제이제이 빈즈 커피샆의 내부는 아주 심플합니다. 커피는 분위기로 마신다와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서 더 커피맛에 집중하게 하는 것도 같습니다. 뭐가 더 중허겠습니까.
오후 시간이라 다행히 커피숍이 한가합니다. 커피를 기다리고 있는 반바지에 검정 양말, 검정 슬리퍼를 신은 소탈한 아저씨가 보입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1년 365일 반팔티에 반바지 입은 사람들을 보면 제가 다른 세상에 산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세상은 넓고 나와 다른 사람은 그만큼 많다는 다양성을 인정하게도 해줍니다. 그래도 겨울에 반바지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제 몸까지 으슬 떨리게 합니다.
보통 디카페인 아몬드 밀크 라떼를 시키는데 막상 입에서는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주세요" 가 나옵니다. 라떼로 바꿀까 심오하게 고민을 하는 동안 주문한 커피와 저의 최애 체다치즈 스콘이 나옵니다. 살짝 데워 먹으면 폭신한 게 맛있습니다. 이 집 대왕 사이즈 쿠키도 맛있습니다. 의자도 폭신해서 책을 읽기에도 좋습니다.
스타벅스 본점이 있는 시애틀보다 밴쿠버에 더 많다는 스탁벅스가 건너편에도 보입니다. 코로나 이후 문 닫은 곳도 많지만 커피를 물처럼 마시는 캐나디안이라 이곳의 스타벅스는 건재한 듯합니다. 카페인 민감성이 있는 저는 마냥 부럽습니다. 커피를 물같이 마시다니.. 저는 그냥 물을 물처럼 마십니다.
이 커피샾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중의 하나는 불멍 때리기 좋은 벽난로입니다. 커피 한 모금에 불멍 한번, 또 커피 한 모금, 불멍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제 생각은 곧 멀리 안드로메다로 떠납니다. 혼자 밥도 잘 먹고 잘 돌아다녀서 외로운 코로나 시대를 잘 견디어 내고 있는 거 같습니다만 친구와의 무의미한 수다가 그리운 날입니다.
JJBeans coffee shop 커피 바이브 한번 느껴보세요~
건강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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