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정말 행운인듯합니다. 어느 곳을 갈지 메뉴 정하기가 수월해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느라 머리를 싸메는 수고를 많이 덜어 줍니다. 친절한 동생 연진이가 소개한 농민 백암 순대는 제가 정한 메뉴는 아니지만 서로 좋아하는 음식이 비슷해서 고른 곳 중의 하나인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옛말에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듯이 날이 더운 날에는 실제 몸 속 내장의 온도는 내려가서 차가운 음식보다는 몸속을 데워주는 따뜻한 음식을 먹어줘야 한다고 합니다. 무더운 여름날 등골을 타고 땀이 비 오듯이 내릴 때면 배가 냉한 느낌이 있는데 다 이유가 있었어요. 뜨끈한 순댓국 한 그릇 먹고 나오니 땀으로 범벅된 머리가 시원하고 개운했습니다.
농민 백암 순대
선릉역에서 주택가쪽으로 조금 올라가다 보면 농민 백암 순대 간판이 보입니다.
오랜만에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한참을 지나쳐 다시 돌아가야 했답니다.
점심시간에 맞춰서 갔는데 벌써 식당안은 자리가 없고 바깥쪽으로 줄이 보였습니다.
건너편도 같은 농민 백암 순대 식당인데 자리가 없기는 마찬가지였어요.
다행히 오래 기다리진 않고 금방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순댓국 주문을 하면 기본으로 오이, 깍두기, 쌈장, 새우젓, 부추무침을 가져다주십니다.
캐나다에서는 그냥 새우젓이랑 작은 깍두기가 나오는데 한국 인심 좋아요~
고추는 정말 비싸서 어쩌다가 사 먹는데 말이죠.
보글보글 순댓국이 나옵니다.
뚝배기 가득 고기가 엄청 많이 들어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국물이 정말 진합니다.
정말 고깃국을 먹는 느낌이 나요.
반찬으로 나온 부추를 다 넣고 들깨가루를 듬뿍 뿌려주고 잘 섞어줍니다.
제가 고기를 먹다가 먹다가 결국 처음으로 몇 점을 남겼습니다.
와.. 진한 국물에 고기까지 많이 주시니 제대로 순댓국 한 그릇 먹었어요.
맛있는 곳 소개해준 친절한 연진이에게 고맙습니다.
순댓국 덕후님들은 다 아시겠죠?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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