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기 전 5월에 다녀온 캐나다와 미국의 국경 도시 Blaine 방문 이야기입니다. 코로나의 여파로 인해 자동차 미국 여행 시 PCR 테스트를 해야 했는데 비용도 비싸고 테스트 결과가 제때 나오지 않아 발이 묵이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이번 미국 방문은 3년 만이었어요.
몇 년 전만 해도 주말에 당일치기로 국경 넘어 아울렛으로 쇼핑을 가거나 제가 좋아하는 트레이더 조에 장을 보러 가기도 했는데 이 사소한 일들이 3년이나 걸릴 줄은 몰랐답니다. 그래서 바로 국경 넘어 도시를 가는 길인데도 가벼운 설렘이 있었습니다.
지도를 보시는 아시겠지만 정말 캐나다 국경 바로 옆 도시입니다.
국경을 넘어 5번 고속도로를 타면 시애틀로 가고 우회전을 하면 블레인이라는 도시로 들어가는 길이 나옵니다.
저와 함께 사진이라는 취미를 공유하는 카라언니와 함께한 하루였습니다.
Blaine 에서 점심을 먹고 Birch Bay, 그리고 Semiahmoo Park에서 사진도 찍고 산책을 하는 소소한 일정이었습니다.
블레인에 있는 Bordertown Mexican Grill 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실내는 없고 야외 테이블이 보입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차가워 그늘진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기는 너무 추웠습니다.
여름이나 밤에 오면 더없이 예쁘겠다 싶었어요.
주변에 다른 멕시칸 레스토랑도 있어 그곳으로 가면 좋지만 다른 곳도 궁금해서 그냥 먹기로 했습니다.
주문한 멕시칸 음식을 기다리는 카라언니가 잔뜩 몸을 웅크리고 앉아있습니다.
주무시는 건 아니에요~
음식이 나오기전 막간을 이용해 식당 옆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었습니다.
캐나다와 다르게 미국 주유소는 갤런으로 주유를 해야 해서 매번 계산기를 두드려봅니다.
그 당시에 $15~20 정도 저렴했던거 같아요.
1 Gallon = 3.785 Liter
10.45 Gallon = 39.55 Liter
$ 51.22 = C$ 65.56
그 당시 밴쿠버 기름값이 리터당 $2.20 정도였던 때라 일부러 기름을 안 채우고 왔지요.
다시 멕시칸 그릴로 와서 메뉴를 찬찬히 보며 사진을 찍어봅니다.
배도 고프고 생각보다 메뉴가 많아서 한참을 들여다 봤습니다.
다 맛있어보입니다.
저의 픽은 리프라이드 빈과 밥, 브리토에 소스가 올려진 Enchilada 였어요.
타코나 브리토보다 엔칠라다를 더 좋아합니다.
카라언니의 픽은 그중 제일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Tostada 였어요.
근데 정말 맛있었어요!
Tostada
양도 푸짐해서 카라언니가 한 개 먹고 나머지는 제가 가져왔습니다.
음식을 버리면 죄 받는다는 어머니 말씀에 따랐죠.
Enchilada
생각보다 양이 정말 많았습니다.
반도 못 먹고 집에 와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멕시칸 음식 맛집 인정입니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캐나다 심사원이 그집이 맛있는 집이라고 말해주더군요.
조만간 물건을 픽업하러 갈때 또 갈듯합니다.
추운 몸을 녹이기 위해 멕시칸 그릴 옆의 스타벅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스타벅스 앞 야외에 놓여있는 큰 가스 벽난로 주변에 앉아 수다를 떨곤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벽난로를 꺼놨더군요.
커피 한잔의 여유가 무척 행복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멋스럽게 돌아가는 원형 계단이 눈에 들어옵니다.
벽 한면을 가득 차지하는 커피 지도도 보이네요.
지금 제가 마시는 커피는 어디서 왔을까 하며 눈을 또르륵 굴리며 찾아봤어요.
천고가 높아 사람들의 말소리가 웅성거리는 울림이 되어 돌아옵니다.
" 잘 지냈니? "
" 응, 잘 지냈어! "
정말 편한 가죽의자!
추운 곳에 있다가 들어와서 일까요.
밥 먹은 후 푹신한 의자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몸을 녹이니 잠이 스르륵 오더군요.
스타벅스 바이브 한번 느껴보세요~
맛있는 점심을 사주신 카라언니 감사해요~
짧지만 즐거운 Blaine day trip 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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